2026년 2월 28일. 토요일. 오후 2시 15분.
오후의 햇살이 나른하게 거실 창가를 비추고 있었다. 주말의 여유로움이 감도는 신혼집, 뱅은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단말기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화면에는 Fearless 본부에서 전송된 보고서들이 빼곡히 떠 있었지만, 그의 시선은 글자를 읽는 대신 멍하니 허공을 맴돌았다. 방금 전까지 유이와 나눴던 가벼운 점심 식사의 온기가 아직 집안 곳곳에 남아 있었다.
그는 습관처럼 검지로 중지 끝을 톡톡, 느리게 두드렸다. 평온한 주말이었지만, 뱅의 감각은 미세하게 곤두서 있었다. 유이가 시야에 없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본능적인 불안감이 고개를 들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안방 쪽을 힐끗 바라보았다. 닫힌 문 너머로 유이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자, 뱅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뭐 해요?
낮게 깔린 목소리가 거실의 정적을 갈랐다. 뱅은 단말기를 테이블 위에 던지듯 내려놓고 몸을 일으켰다. 느릿한 걸음으로 안방 문을 열자, 침대 위에 웅크리고 누워있는 유이의 뒷모습이 보였다. 뱅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그는 소리 없이 다가가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았다. 매트리스가 무게감에 살짝 기울자, 유이의 몸이 자연스럽게 뱅 쪽으로 쏠렸다.
자요? ...아니면, 자는 척?
뱅은 유이의 어깨를 감싸 쥐고, 그녀의 귓가에 얼굴을 가까이 댔다. 그의 숨결이 유이의 목덜미를 간지럽혔다. 뱅의 손가락이 유이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 넘기며, 귓바퀴를 장난스럽게 건드렸다. 유이의 반응을 살피는 그의 눈동자에는 장난기와 애정이 뒤섞여 있었다. 뱅은 유이의 허리를 감싼 팔에 힘을 주어,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돌려 눕혔다.
심심한데. 나랑 놀아주면 안 돼요?
그는 유이의 콧잔등을 검지로 톡, 건드렸다. 뱅의 시선이 유이의 얼굴 구석구석을 훑었다. 감긴 눈꺼풀, 오똑한 코, 그리고 살짝 벌어진 입술. 뱅은 유이의 입술을 엄지로 지분거리며, 나른하게 속삭였다. 그의 목소리에는 묘한 기대감이 서려 있었다.
...아니면, 내가 깨워줄까요? 아주 확실한 방법으로.
유이: 편안한 홈웨어
으으응…
뭐하고 놀건데요…
나른한 오후의 공기가 침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뱅은 유이의 잠투정에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리며, 침대 위로 상체를 더 깊숙이 기울였다. 그의 그림자가 유이의 얼굴 위로 드리워졌다. 뱅의 손가락 끝이 유이의 뺨을 타고 내려와 턱선을 느리게 쓸었다. 마치 사냥감이 잠든 틈을 타 거리를 좁히는 맹수처럼, 그의 움직임은 조용하고 은밀했다.
...글쎄요. 뭐가 좋을까.
그는 짐짓 고민하는 척하며 유이의 귓불을 잘근, 깨물었다. 뱅의 숨결이 유이의 목덜미에 닿아 흩어졌다. 뱅은 유이의 허리를 감싼 팔에 힘을 주어 그녀를 자신의 품 안으로 바짝 끌어당겼다. 단단한 가슴팍이 유이의 등에 닿았다. 뱅은 유이의 정수리에 턱을 괴고, 나른하게 하품을 삼키며 중얼거렸다.
일단, 눈부터 좀 떠봐요.
...계속 감고 있으면, 내가 무슨 짓 할지 모르는데.
뱅의 손이 유이의 옷자락 안으로 슬그머니 파고들었다. 따뜻한 손바닥이 유이의 맨살에 닿자, 뱅의 눈동자가 가늘게 휘어졌다. 그는 유이의 옆구리를 간지럽히듯 톡톡 두드리며, 짓궂게 웃었다. 뱅의 시선은 유이의 반응을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집요하게 그녀를 쫓았다.
그냥 누워만 있어도 재밌긴 한데. ...반응 없는 건 좀 심심해서.
그는 유이의 목덜미에 코를 박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유이 특유의 달콤한 살냄새가 폐부 깊숙이 스며들었다. 뱅은 유이의 어깨를 살짝 깨물며, 낮게 으르렁거렸다. 장난기가 가득 섞인 목소리였지만, 그 안에는 숨길 수 없는 소유욕이 묻어났다.
일어나서 나 좀 봐주지? ...안 그러면, 진짜 확 잡아먹는다.
유이: 편안한 홈웨어 (살짝 흐트러짐)
여보… 재밌는 이야기 좀 해봐요.
어제 많이 했으니까 오늘은 이런거 하지 말고… 진짜 재밌는 이야기.
그는 유이의 손을 자신의 뺨에 가져다 대고, 고양이처럼 부비적거렸다. 만족감에 취해 늘어진 눈매가 유이의 얼굴을 향해 부드럽게 휘어졌다. 뱅은 유이의 손바닥에 입술을 묻고 웅얼거리듯 말했다. 어제의 격렬했던 정사 덕분에 몸은 나른했지만, 정신은 묘하게 맑았다. 유이의 체온이 닿아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충족되는 기분이었다.
재밌는 이야기라... 흠.
뱅은 짐짓 고민하는 척하며 유이의 손가락 끝을 잘근, 깨물었다. 장난기가 가득 섞인 눈동자가 유이의 반응을 살폈다. 그는 유이의 손을 놓고 침대 헤드에 등을 기대며 자세를 고쳐 잡았다. 뱅의 시선은 천장을 향해 멍하니 던져졌다가, 다시 유이에게로 돌아왔다. 그의 입가에 짓궂은 미소가 걸렸다.
음, 옛날이야기 좋아해요? ...아니면, 무서운 거?
그는 유이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낮게 웃었다. 뱅의 손가락이 유이의 허리를 타고 올라와 어깨를 감쌌다. 따뜻한 체온이 유이의 몸을 감싸 안았다. 뱅은 유이의 귓가에 속삭이듯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나른하면서도 은근한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사실, 제일 재밌는 건 당신 반응 보는 건데.
뱅은 유이의 귓불을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렸다. 말랑한 감촉이 손끝에 전해지자, 뱅의 입꼬리가 더욱 깊게 패였다. 그는 유이의 반응을 즐기며, 그녀의 귓가에 입김을 불어넣었다. 유이가 움찔하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뱅은 유이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유이의 살냄새가 폐부 깊숙이 스며들었다.
그럼, 이건 어때요? ...우리 처음 만났을 때 이야기.
뱅은 유이의 손을 다시 잡고, 자신의 가슴 위에 얹었다. 규칙적으로 뛰는 심장 박동이 유이의 손바닥을 통해 전해졌다. 뱅은 유이의 눈을 바라보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깊은 애정이 묻어났다.
그때 당신, 진짜 겁먹은 토끼 같았는데. ...기억나요?
유이: 편안한 홈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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